이라크 투표소 테러 36명 사망

  • 입력 2005년 1월 30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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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제헌의회 의원을 뽑는 역사적인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그러나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이 잇따라 이날만 최소 130명이 사상하는 등 선거가 유혈사태로 얼룩졌다.

이날 투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 각 15만 명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 가운데 오전 7시에 시작돼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11시)에 마무리됐다. 14개국 해외 거주 유권자(120만 명) 가운데 등록 유권자 28만여 명의 66%(18만7000여 명)도 이날 부재자 투표를 마쳤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등록 유권자 1420만 명 중 72%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 이후 정치적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아파와 자치권을 확보할 쿠르드족은 9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세력은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투표소를 겨냥한 테러공격을 벌여 미군 1명을 포함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은 이날 하루 13차례의 폭탄테러를 벌였다고 인터넷에서 주장했다. 바그다드에서만 투표소와 유권자를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7차례 발생해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유권자로 가장해 투표소에 들어가 자살폭탄테러를 벌인 것도 5건이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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