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대여성 두자녀 데리고 남극점 도보 왕복 성공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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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를 데리고 남극 도보여행에 나섰던 미국 여성이 장장 2200km의 여정을 끝내고 9주일 만인 11일 출발 지점인 남극대륙 허큘리스 만으로 돌아왔다고 캐나다 CBC 방송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캐나다 누나부트 주에 살고 있는 매티 맥네어 씨(53·사진).

1997년 최초의 북극 도전 여성등반대를 이끌었던 그는 남극점을 도는 긴 거리를 아무런 보조 기계의 도움도 받지 않고 두 발에만 의지해 돌아오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출발점으로 돌아온 뒤 “피곤하지만 들뜨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동행한 아들 에릭 맥네어랜드리 씨(20)와 딸 새러 맥네어랜드리 양(18)은 남극 도보여행에 성공한 최연소 여성과 남성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1일 영국인 부부와 함께 출발한 이들은 하루 9시간씩 스키를 타고 연료, 장비, 식량으로 150kg이 넘는 무거운 썰매를 끌었다. 남극 여름 날씨 가운데 15년 만에 최악인 섭씨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와 몰아치는 바람은 이들의 여정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남극점을 돌아 귀환할 때는 가벼워진 썰매에 연까지 매단 덕분에 1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들 에릭은 “어떤 친구들은 목숨을 걸고 남극 여행에 도전하는 나를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사람들이 자기의 꿈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TV 앞에만 앉아 인생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4월 개 썰매를 이용한 북극 왕복에 다시 도전하는 맥네어 씨는 “남극에서는 북극곰을 무서워 할 필요도 없다. 텐트 밑의 얼음이 갈라지거나 떠내려갈 걱정도 없다. 그래서 남극보다 북극이 훨씬 도전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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