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양국 간 안보 현안을 다룰 차관급 전략협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외교안보 분야의 협상 채널을 만들어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가 ‘중국 적대’로 기우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려는 포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전략협의에서 국제테러와 북한 문제 외에 최근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에너지 정책과 아시아 안보전략 등 양국의 관심사를 폭넓게 다룬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동맹국인 일본과 같은 수준의 협의채널을 중국과 가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지만 미 정부 내에는 중국의 위상을 고려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부르고 외교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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