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0억원 무상지원 의사…태국 “다른나라 줘라” 거절

  • 입력 2005년 1월 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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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진해일 피해 복구를 위해 태국에 20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무상제공하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태국을 방문 중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高) 일본 외상은 8일 태국 외무부 관리들을 만나 2000만 달러 무상 제공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태국 측은 뜻밖에 “태국보다 더 피해가 큰 나라에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무상 원조를 거절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태국은 더 이상 무상 자금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는 자존심이 태국 정부 내에 강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2월 총선거를 앞두고 태국 정부가 국가의 자존심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태국의 거절에 대해 ‘혹시 반일(反日) 감정 때문에…’ 라는 당혹스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상 지원키로 한 5억 달러 중 절반은 재해국에 직접 전달키로 하고 6일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등 4개국별 무상 지원액을 발표했다. 태국이 거절한 2000만 달러는 나머지 3개국에 분배할 방침이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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