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주지사 피살

  • 입력 2005년 1월 4일 23시 41분


이라크 총선(30일)을 20여일 앞둔 4일 바그다드 북부 후리야에서 알리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사진)가 테러로 피살됐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고 했으나 사건 직후 국제 테러리스트 알 자르카위의 조직으로 보이는 단체가 한 아랍 인터넷사이트에 “알 카에다 조직의 젊은 전사들이 미국의 하수인인 바그다드의 폭군을 처단했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가까스로 탈출한 주지사의 경호대장은 “이동 중인 3대의 주지사 차량 행렬을 향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돌진해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총격전 끝에 경호원 6명도 현장에서 즉사했다.

알 하이다리 주지사는 지난해 5월 바그다드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사망한 이자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 이후 테러로 숨진 최고위급 관료다. 또 이날 바그다드 서부 이라크 방위군기지 밖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이 기지는 미국 대사관과 이라크 과도정부 청사가 위치한 바그다드 ‘그린존(안전지대)’ 인근에 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바그다드 시내를 순찰하던 미군 차량이 지뢰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군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숨졌다.

바그다드 방위군 사령관은 3일 “군 조직 안으로 침투해 저항세력에 정보를 넘겨주는 게릴라 요원들이 있어 이들을 뿌리 뽑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방위군을 모집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생겼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