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최대정당 의장 알 하킴 테러 모면

  • 입력 2004년 12월 28일 0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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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시아파 양대 정당의 하나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압델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을 노린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27일 하킴 의장의 자택 겸 사무실 정문 앞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죽고 50명이 다쳤다. 하킴 의장은 당시 집에 있었으나 화를 면했다.

하킴 의장은 SCIRI의 창설자로 지난해 8월 암살된 모하메트 바키르 알 하킴의 동생이며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이라크 최대 정파 ‘단결 이라크 연맹(UIA)’의 총선 공천자 명단 1순위에 올라 있다.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시아파와 수십 년간 정권을 잡아온 수니파 간 갈등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 직후 호시야르 자바리 이라크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선거 위협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북부 모술 등 일부 위험한 지역에선 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바리 장관은 “하지만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14, 15곳의 선거 일정은 중대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니파인 이라크 이슬람당은 치안불안을 이유로 입장을 바꿔 총선 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26일 바그다드 북부도시 사마라에선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순찰하던 미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날 바그다드 서부도시 라마디에서도 이라크 경찰관 5명이 살해됐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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