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이식 50년…어디까지 왔나]얼굴이식 사상 첫 도전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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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미국에서 최초로 장기 이식 수술이 성공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약 7만9500건의 수술이 이뤄질 정도로 장기 이식은 일반화되었다.

▽장기 이식의 현주소=장기 이식 수술은 현재 거의 모든 신체 장기를 이식하는 단계에 와 있다. 수술 성공률도 매우 높은 편이어서 살아 있는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을 때 10년까지의 생존율은 80%나 된다.

사망자의 신장을 이식받더라도 1년 이상 생존율은 93%, 10년 이상 생존율은 64%에 이른다.


이식 수술 대상은 심장 간 신장 폐 췌장 장 등 주요 장기에서부터 골수와 각막 조직은 물론 심지어 난소와 손까지 광범위하다.

손 이식은 피부 근육 뼈 혈관 힘줄 연골 등이 관련된 가장 복잡한 수술이지만 1998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손 이식 수술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은 얼굴 이식 수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얼굴 이식은 많은 논란이 있지만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한 병원이 지난달 최초로 수술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여서 현실화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이후 미국에서는 모두 41만6457명이 장기 이식 수술의 혜택을 받았지만 장기 기증자는 크게 부족하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1만600여 명이 장기를 기증한 데 비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5배가 넘는 8만729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이식의 역사=미국에서 최초의 장기 이식 수술 성공은 1954년 12월 23일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당시 23세의 리처드 헤릭 씨가 쌍둥이 형제간에 신장을 이식받은 사례이다.

1905년 체코에서 최초의 각막 이식 수술에 성공했지만 최초의 장기 이식 성공은 헤릭 씨의 사례로 인정되고 있다.

신장 이식은 1906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도된 이후 40여 건의 수술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1950년 시카고에서는 수술 후 53일 동안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하기도 했지만 최소한 1년이라는 전문가들의 성공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초기의 장기 이식 의사들은 연구용 동물 생체 해부 실험에 대한 반대까지 극복해야 했다.

이후에도 종교 지도자와 법률가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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