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4일 케릭 내정자가 197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때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딸을 낳았으며, 2002년 이 딸과 해후해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황폐한 인생’에서 ‘성공의 날개’를 달기까지 한국에서 익힌 태권도를 통한 정신수양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릭 내정자는 74년 12월부터 76년 2월까지 한국에서 주한미군 헌병으로 근무할 때 ‘순자’라는 한국인 여성과의 사이에 딸 리사 씨(27)를 낳았다. 케릭 내정자는 한국 근무가 끝나면서 두 사람과 헤어졌다. 이후 순자 씨는 다른 미군과 결혼해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를 두고 케릭 내정자는 2001년 출간한 자서전 ‘길 잃은 아들:정의를 추구하는 인생(The lost son: A life in pursuit of justice)’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낳은 딸 리사를 미국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2002년 어느 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순자 씨가 딸에게 연락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본보 2002년 4월 9일자 참조).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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