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릭 美국토안보장관 내정자 한국서 낳은 딸과 극적 재회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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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4년 만에 해후한 버나드 케릭 씨(오른쪽)와 딸 리사씨. 사진 제공 뉴욕포스트
2002년 24년 만에 해후한 버나드 케릭 씨(오른쪽)와 딸 리사씨. 사진 제공 뉴욕포스트
성매매 여성의 아들로 태어나 ‘밑바닥 인생’을 극복하고 미국 국가안보를 책임지게 된 버나드 케릭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49)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4일 케릭 내정자가 197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때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딸을 낳았으며, 2002년 이 딸과 해후해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황폐한 인생’에서 ‘성공의 날개’를 달기까지 한국에서 익힌 태권도를 통한 정신수양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릭 내정자는 74년 12월부터 76년 2월까지 한국에서 주한미군 헌병으로 근무할 때 ‘순자’라는 한국인 여성과의 사이에 딸 리사 씨(27)를 낳았다. 케릭 내정자는 한국 근무가 끝나면서 두 사람과 헤어졌다. 이후 순자 씨는 다른 미군과 결혼해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를 두고 케릭 내정자는 2001년 출간한 자서전 ‘길 잃은 아들:정의를 추구하는 인생(The lost son: A life in pursuit of justice)’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낳은 딸 리사를 미국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2002년 어느 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순자 씨가 딸에게 연락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본보 2002년 4월 9일자 참조).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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