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동성 결혼금지 개헌 추진”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45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동성애자간 결혼을 완전히 금지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기로 했다.

칼 로브 백악관 수석 정치고문은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희망차고 품위 있는 사회를 위해 동성결혼 금지는 필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사안을 놓고 개헌을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부결됐다.

미국에서 개헌을 하려면 상하원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며 전체 50개 주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38개 주 의회가 동의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 대선 유세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개헌문제를 정식 거론했을 때 민주당은 “미국인을 동성결혼 찬성자와 반대자로 편 가르기를 함으로써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동성애자 결혼 금지를 위한 개헌 추진은 선거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준 보수적 기독교도에 대한 보상 성격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미국에선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고, 동성애자가 많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동성애자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부분적인 합법화 움직임이 있었다. 또 미시간 등 11개 주에선 이번 대선 때 “동성결혼을 반대해야 하느냐”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모두 통과시켰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