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질석방대가 수백만달러 제의…日정부 “사실무근”

  • 입력 2004년 11월 3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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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 민간인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에 석방 대가로 수백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를 납치한 후 살해한 ‘이라크 내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은 2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범행 관련 영상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전했다.

무장단체 이름이 적힌 검정색 깃발 아래에 선 검은 복면 차림의 남자 3명은 고다씨의 손을 뒤로 결박하고 얼굴에 보자기를 씌운 뒤 미국 성조기 위에 앉혀놓고 성명을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에 48시간의 유예를 주었으나 기한이 지나 이교도의 목을 자른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수백만달러의 몸값 제공 의사를 전해왔지만 알 카에다의 성전 수행 의지는 확고하다”며 “앞으로 일본이 재난을 피하려면 자위대를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 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대변인은 몸값 지불 제의 주장에 대해 “테러집단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거액의 몸값을 주려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살해된 고다씨의 시신 운송 경비와 관련해 “유족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2일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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