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공화당全大서 민주의원이 기조연설

  • 입력 2004년 8월 2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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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자로 민주당 상원의원인 젤 밀러(72·조지아·사진)가 선정됐다고 공화당측이 19일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국민을 오도하려 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사실 밀러 의원은 현재 민주당원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찬동했던 밀러 의원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투표를 해온 인물로 내년 1월 은퇴할 예정이다.

밀러 의원은 특히 1992년 빌 클린턴 당시 아칸소 주지사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현상유지와 신중함만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듣는 소심한 사람”이라면서 “사실을 똑바로 보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것을 모르고, 그것을 못 보며, 그것을 못 느낀다. 그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공화당에) 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미 언론은 당시 이 연설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조지아 주지사를 지낸 밀러 의원은 “민주당이 감세와 군사력 확충을 지지하는 나 같은 남부 사람들을 저버렸다”고 주장하면서도 공화당으로의 당적 변경은 일축해 왔다.

그는 투표를 위해 의회에 잠시 나타났다가 부인이 기다리는 집으로 곧장 돌아가곤 했으며 이에 대해 그는 “젊은 시절 유권자를 쫓아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이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셜리(부인)와 함께 보내야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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