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시골학교가 뜬다" 정부지원 많아 유학 늘어

  • 입력 2004년 8월 1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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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지 초중학생이 시골로 ‘유학’하는 제도가 내년부터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활성화될 전망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도회지 초중학생의 유학을 받아들여 지역 재생을 꾀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보조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시골로 유학을 떠난 도회지 초중학생들은 한동안 홀로 민가 또는 기숙사에 머물며 자연과의 공생 체험을 하고 있다.

‘시골 유학’은 수년 전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의 일부 벽지 학교가 도쿄(東京) 같은 대도시에서 유학생을 모집해 폐교 위기를 넘기면서 사회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학생 부족에 따른 폐교 방지 외에도 산간 마을 부흥, 도심 ‘부등교생’(등교를 거부하는 학생) 문제 해결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성은 시골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초중학교가 농작물 재배 등 체험학습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경우 교육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수업시간을 자유롭게 짤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 줄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 전국의 지자체 116곳에서 이 같은 시골 유학 제도를 도입했으며 전체 유학생은 804명으로 집계됐다.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부등교생이 시골 유학을 통해 정상을 되찾거나, 일부 학부모들은 시골 유학에 만족해하는 자녀를 위해 생활 근거지를 시골로 옮긴 경우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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