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달러 치닫나…45.5달러, 최고치 또 경신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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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이 45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국 경제는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뉴욕상품시장(NYMEX)에서 거래된 WTI 9월물은 전날보다 0.70달러 오른 배럴당 45.50달러를 기록해 1983년 선물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WTI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0.69달러 오른 45.46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42.29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0.72달러 오르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0.39달러 상승한 38.55달러로 3일 연속 38달러대를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원유 송유관과 석유 생산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또 러시아 유코스사는 34억달러에 이르는 세금 납부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러시아 중재법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중간소환투표를 둘러싼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과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이 지역 석유생산량이 94만배럴가량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석유공사 해외조사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두바이유가 35∼4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9월 이후에는 다시 30∼3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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