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 의존도 가파르게 상승…수출비중 20% 육박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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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구려사를 둘러싼 한중 갈등 심화, 중국의 경제 둔화 등 정치경제적 변수가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259억1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7%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에 대한 수출이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20%에 육박했다. 1998년 9%에 불과했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2000년 10.7% △2002년 14.6% △2003년 18.1%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는 미국(17.6%)을 제치고 제1의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의 격차가 2.6%포인트로 더욱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대 중국 직접투자는 977건에 8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대 중국 직접투자가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11.4%, 2002년 29.2%, 2003년 37%에 이어 올해는 43.5%로 높아졌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투자(국내기업의 재투자 포함)는 44억9000만달러로 홍콩(177억달러)을 제외하면 일본(50억5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 중국 투자는 올 상반기 35억1500만달러로 작년 동기(22억7800만달러)보다 54%나 늘며 일본(29억4700만달러)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중국과의 교역 증가는 내수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경제의 성장과 고용을 뒷받침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한국의 경제성장률 2.6% 중 1%포인트 정도는 중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59만8000여명이 대 중국 수출로 인한 직간접 효과로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 심화는 상황에 따라 성장률 감소와 실업자 확대 등 한국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 심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지만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수출 및 투자대상 다변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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