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 천황의 손녀" 해프닝

  • 입력 2004년 7월 29일 17시 39분


한 일본인이 자신을 '일본 천황의 손녀'라고 밝혀 확인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인 나카마루 카오루(中丸薰·77)는 29일 오전 10시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평화운동연합이 주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 및 평화선언식에 참석해 자신이 '일본 메이지(明治)천황의 손녀'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 일본대사관과 주일 한국대사관, 외교통상부는 "일본 천황의 손녀가 한국을 방문했다는 통보는 전혀 듣지 못했으며 나카마루 카오루는 황실 호적에도 올라와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의 환영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서울시장 비서실측에서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의혹이 일자 세계비폭력평화운동연합 박인성 이사장은 "나카마루 카오루는 알려지지 않은 천황의 손녀로 일본에서 곧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며 "나종일 주일 한국대사가 나카마루 카오루를 한국까지 배웅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의 한 관계자는 "나카마루 카오루는 김일성이 죽었을 때 평양을 방문하는 등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 황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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