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앞둔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대사

  • 입력 2004년 7월 23일 15시 00분


코멘트
"80년대와 지금의 한국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정당들도 완전히 달라진 만큼 새로운 관점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은 이제 '원스톱 쇼핑'이 불가능한 다원화한 사회여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 불만을 파악하겠다."

다음달 12일 부임하는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52)는 21일 미 국무부 회의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85년부터 3년 동안 경제담당 1등 서기관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아직 신임장도 제정하지 않은 지명자 신분이라며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힐 대사 지명자는 "부임하면 바쁜 가운데서도 주말을 이용해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서 "이견과 불화는 오해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정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촛불시위 등 한미관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미래 한미동맹을 위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상당한 진전도 있었다"면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양국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은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진지한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발칸반도와 폴란드에서 두 번이나 근무한 힐 대사 지명자는 폴란드 대사를 마치면서 "한국 사람과 음식, 조각 등을 좋아해서 한국 근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부인 패트리셔와의 사이에 연방공무원인 아들(23)과 대학생 딸(20)과 고등학생 딸(17)을 두었다. 막내딸 크라라는 80년대 말 서울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보통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한국 사람과 음식, 조각을 좋아하며 테니스와 조깅이 취미. 74년 미국 메인주 보두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94년 해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