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銀 ‘비밀계좌’ 없어진다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11분


코멘트
스위스 은행들은 부정 및 테러 자금 차단을 위해 1일부터 익명으로 번호만을 등록하는 은행 계좌를 고객에게 개설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스위스월드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세기 동안 스위스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였던 스위스 은행의 익명 계좌는 사라지게 됐다.

스위스 정부가 제정한 돈세탁방지법이 이날 발효됨에 따라 앞으로는 스위스 은행에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계좌를 만들 수 없다.

해외에서 스위스로 자금을 들여오려는 사람은 반드시 이름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름 대신 번호로 계좌를 개설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은행측은 고객의 신원을 파악해 놓아야 한다.

돈세탁방지법은 스위스 은행의 익명 계좌가 탈세, 테러자금, 돈세탁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제정됐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조치에 이어 국내 외국인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에 대해 세금을 원천 징수하는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제네바=UPI 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