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IRA 신페인당 첫 의석 획득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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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포르노 배우 출신 후보 카티야 보흐니코바(34)는 낙선한 것은 물론 투표조차 하지 못해 망신살.

보흐니코바씨는 11일 프라하의 한 투표소에 ‘몸에 착 달라붙는’ 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으나 선거인명부에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프라하 출신인 보흐니코바씨는 16세 때부터 독일에 살았다. ‘돌리 버스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포르노 스타로 인기를 얻은 그는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는 ‘독립당’ 후보로 출마.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 조직인 신페인당이 최초로 유럽의회에서 의석을 획득. 아일랜드에서 여성 후보 매리 루 맥도널드가 당선되면서 유럽의회에 입성한 신페인당은 이번 선거에서 11.9%의 지지율을 기록. 지난번 선거 때는 6.3%였다.

○…유럽 최대의 소수 민족인 집시가 처음으로 유럽의회 의원을 배출했다. 헝가리의 아나운서 출신 인류학자 리비아 자로카 후보(30)가 피데스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

현재 EU 25개 회원국에는 50만명의 집시가 살고 있으나 생활수준은 대부분 평균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로카 의원은 “헝가리 집시들의 관심사를 유럽의회의 정치 의제로 상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집권당 ‘포르자 이탈리아’가 1994년 창당 이래 최악의 득표율을 기록.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선거 전 최소 25%의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포르자 이탈리아’의 지지율은 21.0%에 그쳤다. 반면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소속된 ‘올리브 나무당’은 32.9%의 지지율로 집권당에 압승.

프라하·런던·부다페스트·로마

외신종합·연합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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