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전 대사 "주한미군 1만명 감축 작업 중"

  • 입력 2004년 5월 30일 15시 05분


미국 정부는 주한미군을 최종적으로 현재보다 1만명 가량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 대사가 밝혔다.

미 국방차관보를 지내기도 한 릴리 전 대사는 2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3만7000명중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해도 대북(對北) 억지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을 1만명 감축한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 전 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이 이라크 차출병력 3600명을 한국으로 귀환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추가로 6400명 정도의 감축을 검토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릴리 전 대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재방북에 대해 "납치문제의 성과를 얻기 위해 10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나쁜 짓을 해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가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비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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