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학회 “中 동북공정 속내는 간도영유권 굳히기”

  • 입력 2004년 5월 26일 18시 31분


1966년 창설 이래 한국의 북방영토 연구에 매진해 온 백산학회(회장 신형식 상명대 초빙교수)가 최근 ‘고구려는 중국사인가’(백산자료원)를 발간했다. 책 1부에는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중국의 대표적 학자의 글 여섯 편을 발췌 수록했고, 2부에는 이에 대한 국내학자들의 반론을 실었다.

또 고구려 유적과 유물을 중국과 비교하는 170장의 도판도 실었다. 여기에는 평양 동명왕릉 사당과 초상화, 375m나 됐다는 평양 대동강 목교 상상도, 9m에 이르렀다는 금강사 팔각구층목탑 모형 등 북한측 자료와 안시성 상상도 등이 들어 있다.

‘고구려는…’은 중국 동북공정의 궁극적 목표가 남북통일 이후 불거질지 모를 간도(間島) 영유권 문제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동북공정의 27개 1차 과제 중 고구려사 문제와 직접 관련된 것은 2개에 불과하지만 간도와 관련된 주제는 ‘청대(청代) 변경도시 연구’, ‘국제법과 한중변경 문제’ 등 12개 과제나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간도는 본래 1870년경 조선인들이 개간한 함경북도 종성군과 온성군 이북 두만강 유역의 삼각주를 지칭한 지명. 이후 조선인들이 개간한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 땅을 통칭하는 지명이 됐다. 이 중 두만강 이북의 북간도 지역은 을사조약(1905년)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본이 1909년 청과 간도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영토가 됐다.

한편 백산학회는 6월 4일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국 근대의 북방영토와 국경문제’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02-2268-8668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북한 남포시 삼묘리에 위치한 강서대묘의 천장구조(왼쪽)와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석불 군지대의 석굴 천장구조. 중국에선 이런 천장구조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구려와 서역간의 직접적 문화 교류를 보여준다.-사진제공 백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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