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과잉 경기부양… 1년내 인플레 가능성”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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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전략을 위험회피 위주로 전환하면서 아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1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증권사 메릴린치가 280명의 미국 내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의 57%에서 37%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로 펀드매니저들이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악재에 대한 우려로 가급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술주와 금융주에서 소비재와 제약주로 투자종목을 변경해 투자 리스크를 평균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1%를 차지, 한 달 전(18%)보다 급증했다. 또 조사대상 펀드 매니저들의 주식보유 비중도 전달 55%에서 52%로 줄어든 반면 현금비중은 3.8%에서 4.5%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86%는 앞으로 12개월 내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지나치게 경기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 때 이 같은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내년에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7%로 내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28%)을 1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 같은 격차는 경기 침체 초입 국면이었던 200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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