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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2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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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부패 감시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최근 20년간 집권한 정치 지도자들의 축재 실상을 파헤친 ‘2004 세계부패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TI 보고서에 따르면 31년간 집권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150억∼350억달러에 이르는 국가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 이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축재액 50억∼100억달러)이 2위로 꼽혔고, 3위는 세세 세코 모부투 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50억달러)이다. 이어 사니 아바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20억∼50억달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1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집권 말기 인도네시아의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95달러, 모부투 전 대통령의 집권 말기 자이르의 GDP는 100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모부투의 축재액은 32년 재임기간 동안 자이르에 들어온 외부 지원액의 40%나 되는 규모다. 다음은 10위 안에 든 그 밖의 부패 지도자들. △장 클로드 뒤발리에 전 아이티 대통령(3억∼8억달러·6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6억달러·7위) △파블로 라자렌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1억1400만∼2억달러·8위) △아르놀도 알레만 전 니카라과 대통령(1억달러·9위)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7800만∼8000만달러·10위)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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