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국장 “美대선-아테네올림픽 테러” 경고

  • 입력 2004년 3월 26일 15시 16분


올해 실시되는 미국 대선과 아테네 올림픽을 겨냥한 국제 테러조직들의 테러가 예상된다고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5일 경고했다.

뮬러 국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가 알 카에다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 하여금 올 여름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릴 미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겨냥한 테러공격을 고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선거 때까지는 테러범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기 위한 아테네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아테네의 테러 대비 조처가 올림픽 참가자와 관광객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뮬러 국장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테러 대상 국가에 외국의 테러요원을 보내는 것보다 의심을 덜 받을 수 있는 현지 동조자 모집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모로코 카사블랑카 테러에 가담한 자살폭탄범은 현지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었다면서 이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가능하다고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인접국가의 테러 담당 관리들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이 남부 발칸반도에서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음모를 꾸미고 불가리아 등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 운동선수들에게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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