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테러대책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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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바그다드에서 대형 폭탄테러가 또 발생했다. 테러 공포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근의 테러는 테러범의 노골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특히 심상치 않다. 마드리드 테러는 미국의 동맹국인 스페인을 이라크에서 떼어 놓기 위해 총선 사흘 전날, 바그다드 테러는 미국에 대한 보복을 위해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자행됐다.

마드리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일본 이탈리아 등을 ‘미국에 빌붙은 자들’로 지목하며 ‘공격 예고’까지 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협박일 뿐이라고 무시하기는 어렵다. 미국을 겨냥하거나 미국의 다른 동맹국을 노린 테러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총선을 앞두고 있고 곧 이라크에 36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우리에게 테러 위협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테러범 또한 그런 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비열한 테러의 협박에 굴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테러를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연습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잠재적 테러대상에 대한 보안대책에 머물 것이 아니라 관련국들과의 정보교환과 공조를 강화해 알 카에다 등 테러관련 단체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현장의 군과 경찰은 내 나라 내 가족을 지킨다는 자세로 사소한 허술함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 또한 일상 속에서나마 감시와 경계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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