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총리, 신사참배 놓고 설전

  • 입력 2004년 3월 15일 17시 00분


코멘트
중국과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놓고 정면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1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강력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제2차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의 비난에 대해 "일중관계는 양호하기 때문에 내가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더라도 양호한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원자바오 총리의 비판에 대한 직접 반응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4일 고이즈미 총리의 거듭된 신사참배를 중일 관계의 주요 장애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代) 폐막에 즈음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국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양국 정부가 서명한 중일협력 관련 3가지 정치문서를 준수할 것과 역사를 통해 참된 교훈을 배울 것, 중국 국민의 정서를 해치는 일을 하지 말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중인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같이 노력해 현재의 곤란을 제거하고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고이즈미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제를 암묵적으로 요청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