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다이어트’ 故애트킨스 박사 비만-심장병 시달려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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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다이어트’ 창시자도 비만에 심장병이 있었다.”

육류 치즈 계란 등 고단백은 마음대로 먹되 밥 등 탄수화물은 섭취하지 말라는 ‘황제 다이어트’. 그 창시자인 미국의 로버트 애트킨스 박사를 겨냥해 반대파인 ‘채식 다이어트’ 신봉자들이 폭로전을 펴고 나섰다.

애트킨스 박사는 작년 4월 때늦은 눈이 뉴욕 맨해튼 거리를 뒤덮었을 때 출근길에 넘어져 뇌를 다치는 바람에 사망했다. 그 뒤 10개월 만에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라는 이름의 채식 다이어트 단체가 애트킨스 박사에 대한 뉴욕 법의학보고서를 찾아내 월 스트리트 저널에 이를 제보했다.

내용은 당시 72세인 애트킨스 박사가 키 180cm, 몸무게 116kg으로 비만형이었고 심장발작과 출혈성 심장부전, 고혈압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였다는 것. 채식파들은 이것이 애트킨스식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트킨스 박사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그의 심장 문제는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 심장근육 질환인 심근증과 관련돼 있다”면서 “이는 식생활의 영향을 받는 심혈관 질환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또 몸무게도 평소 90kg가량이었으나 8일간 혼수상태에 있으면서 수분이 배출되지 않아 사망 당시 크게 늘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식파 의사들은 혼수상태에서의 체중증가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애트킨스식 다이어트는 체중증가와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굽히지 않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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