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닛 CIA국장 “이라크 WMD 긴급하다 한적없어”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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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조지 테닛 국장(사진)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우리는 ‘긴급한 위협’이 있다고 말한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라크가 WMD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는 판단을 CIA가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과장해 전쟁 명분으로 삼은 책임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즉각 “테닛 국장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CIA 정보를 조작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 전 이라크 WMD에 대해 ‘긴급한 위협’이라고 표현한 적은 없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절박한’, 딕 체니 부통령은 ‘치명적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당면한’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테닛 국장의 연설은 CIA가 전쟁 전에 이라크의 WMD 위협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는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테닛 국장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긴급한 위협’이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이라크가 우리를 위협할만한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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