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발언은 이라크가 WMD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는 판단을 CIA가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과장해 전쟁 명분으로 삼은 책임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즉각 “테닛 국장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CIA 정보를 조작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 전 이라크 WMD에 대해 ‘긴급한 위협’이라고 표현한 적은 없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절박한’, 딕 체니 부통령은 ‘치명적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당면한’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테닛 국장의 연설은 CIA가 전쟁 전에 이라크의 WMD 위협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는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테닛 국장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긴급한 위협’이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이라크가 우리를 위협할만한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