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예비선거 후보들 '올인' 베팅

  • 입력 2004년 1월 26일 15시 56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의 최대 고비가 될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25일 7명의 후보들은 주 전역에서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총력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케리 상원의원은 38%의 지지를 얻어 2위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케리 후보의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루 전보다 3~7% 포인트 올라갔으며 딘 후보는 16~25%, 클라크 후보는 11~17%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2위 안에 들지 않은 후보가 당의 최종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었던 만큼 후보들은 최소한 2위 안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등 3명의 후보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10%를 밑도는 부진한 지지도로 고전하고 있다.

부동층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으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케리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이후 들어온 100만 달러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중산층을 겨냥한 감세정책과 의료정책 등을 제시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케리 후보에 13~21%의 큰 격차로 불안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딘 후보는 '엽기 연설' 때문에 여성 지지가 특히 부진한 것을 의식, 이날 부인과 어머니까지 선거전에 투입하고 선거자금을 최대한 사용하는 '올인' 작전을 벌였다.

아이오와를 포기하고 뉴햄프셔주에 주력해온 클라크 후보는 자신이야 말로 "부시 대통령에 맞설 경륜과 그를 패배시켜 국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사람"이라며 2위를 목표로 유세전을 펼쳤다.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뉴햄프셔에서는 케리 후보의 바람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에드워즈 후보는 케리 후보의 각종 정책이 일관성이 없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한편 딘 후보는 선출직과 당 간부 등 약 800명에 이르는 전당대회 당연직 대의원 가운데 97명의 지지를 확보해 59명을 확보한 케리 후보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내슈아(미 뉴햄프셔주)=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