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40주년]쿠바-蘇-군산복합체 배후설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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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해서는 수많은 음모론이 있다.

당시 냉전이라는 시대상황과 베트남전쟁을 둘러싼 보수-진보간 대립이 음모론의 토양이 됐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88년 미 법무부가 “음모론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수사 종결을 선언했고, 92년 의회가 암살 관련자료를 공개하도록 명령한 뒤 수많은 자료가 공개됐지만 여론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당초 암살범 오스왈드의 배후로는 국외 공산세력이 거론됐다. 쿠바 미사일 위기로 케네디와 대립했던 쿠바와 소련이 암살을 조종했다는 것. 오스왈드가 친(親)카스트로 활동을 했으며 쿠바로 가려 했다는 게 증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오스왈드가 사건 이틀 뒤 살해되면서 음모론은 꼬리를 물었다. 오스왈드 살해범 잭 루비 역시 암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67년 석연찮은 죽음을 맞았다.

군산복합체 등 보수세력이 베트남 철수와 흑인평등권 부여 등 진보적 정책에 반발해 케네디를 ‘공개처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케네디를 암살한 뒤 증인도 없앴다는 것.

사건의 무대가 ‘극보수의 상징’ 댈러스였던 점은 무척 극적이다. 암살 다음날 댈러스 지역 신문 1면은 ‘대통령 암살’이 아닌 ‘대통령의 공산주의 유화 제스처’를 문제 삼았을 정도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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