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깃발도 공격 받다니…”…테러 당하자 충격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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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깃발도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1864년 ‘전쟁 부상자의 구호기관’으로 설립된 ICRC가 세계 각지의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지금의 지위를 누리게 된 것은 140년간 고수해 온 중립 원칙 때문. ICRC는 ‘(위험지역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나중에 떠난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ICRC를 ‘중립적인 구호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이라크에 있으며 붉은 십자가 문양의 깃발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고 BBC가 27일 전했다.

ICRC는 96년 말에도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적십자 요원 6명이 복면한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 이 사건으로 체첸 내 적십자 활동이 중단됐으며 ICRC는 처음으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경비원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적십자 요원 6명이 살해됐다.

BBC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서방의 군사행동으로 현지의 인도주의적인 문제들이 더 악화된 경우에는 서방의 구호단체마저 ‘불청객’인 외세의 일부로 비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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