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이라크 새 결의안 14일 제출”

  • 입력 2003년 10월 14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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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빠르면 1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관련 2차 수정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유럽연합(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영국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1차 수정결의안 통과에 실패한 뒤 결의안을 새로 제출할지, 아예 철회할지를 두고 고심해 왔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비용을 포함해 동맹국의 파병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수정을 해서라도 유엔 결의안 통과가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미국이 스페인과 영국의 권고대로 수정한 결의안 초안 내용을 통보했다.

새 결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로 장관은 “이 회의석상에 있는 동료들의 의견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 핵심 쟁점인 이라크 주권 이양 시기의 명시와 유엔의 역할 강화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2일 이라크 수정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지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 상임이사국의 반발로 표결에조차 이르지 못했다.

당시 결의안은 이라크 주권을 ‘빠른 시일 안에’ 이양하고 유엔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모호하게 표현했다.

미국은 23,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에 앞서 결의안이 채택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이 지원금 ‘모금’을 독려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새 결의안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아파 무장조직 ‘메흐디 군’ 지도자 모크타다 사드르(30)는 10일 미군 주도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를 대신해 이슬람을 근간으로 하는 대안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선언해 미국에 정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야드 알라위 과도통치위 의장은 “정통성은 과도통치위가 갖고 있다”고 일축했지만 뉴욕 타임스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새 위협이 등장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2일 이브라힘 모하마드 바르 알울룸 이라크 석유장관과 나빌 알무사위 과도통치위 위원이 바그다드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지만 무사했다.

시아파 무장저항단체인 ‘이맘 알리 지하드 여단’도 12일 동영상이 담긴 CD를 배포하면서 “아랍국을 포함해 이라크 주둔 외국군을 점령군으로 간주하고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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