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금융]고용호전-실적개선 美증시 ‘쌍끌이 장세’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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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미국 증시는 계속 위로 쭉쭉 뻗고 있다.

고용 호전과 실적 개선의 ‘쌍끌이’ 기대감 덕분이다. 10월 들어 9일까지 8일 하루만 빼고 뉴욕 주가는 계속 올랐다.

특히 9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야후의 올 3·4분기(7∼9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로 증가하고,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에도 뉴욕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텔(14일), 제너럴모터스(15일), IBM(16일) 등 대표급 블루칩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엔화 급등에 따른 우려로 당분간 약보합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주 국제 외환시장은 엔-달러 환율 문제로 다시 한번 요동쳤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訪日) 때 일본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9일 달러당 엔화환율은 장중 한때 108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달러화 약세)하기도 했다.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17∼18일까지는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105엔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은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제 금값이 7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자 현재 상황이 달러 약세,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인플레 우려, 미일(美日) 국채가격 상승과 같은 1980년대 환경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미 주가 상승으로 금시장으로 몰렸던 도피성 자금이 다시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금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9일 금값은 6주 만에 가장 낮은 온스당 369.80달러로 떨어졌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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