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대통령대행 독살기도 의혹

  • 입력 2003년 9월 29일 0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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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나톨리 포포프 체첸 대통령 대행이 독살 시도로 의심되는 심각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나 중태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포포프 대행은 27일 체첸 동부 구데르메스에서 열린 가스 수송관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에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이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해 모스크바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식중독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첸 보안당국은 암살을 노려 기념식 도중 누군가가 일부러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포프 대행은 올해 초 체첸 총리로 임명됐으며 지난달 친 러시아계인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5일 예정된 대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선으로 체첸 분리독립 운동을 종식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체첸 반군은 선거 방해를 벼르고 있다. 카디로프 전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후보들이 추천인 서명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중도 탈락하면서 부정선거 시비가 일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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