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주말 보혁 갈등’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34분


이라크 전투병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찬반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자유시민연대 등 2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 시민연대’는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충혼탑 광장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정권 규탄 대회를 열고 이라크 추가 파병을 촉구했다.


28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종이로 된 인공기를 찢고 있다(왼쪽).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진보단체의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파병 반대’를 외치고 있다.(오른쪽) -권주훈기자

보수단체들은 이날 9·28 서울 수복일을 맞아 순국 전몰학생 합동위령제를 연 뒤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이라크 파병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국제평화 유지와 한미 공조 강화를 위해 미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요청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국민중연대 등 410여개 단체로 구성된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국제 반전행동의 하나로 열렸으며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에서 모두 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국 전투병은 이라크 민중에게 총부리를 겨누어 곤경에 빠진 미국의 이라크 점령 통치를 강화해 줄 뿐”이라며 “유엔의 승인을 얻는다 해도 전투병 파병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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