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빈곤층 총인구의 12.1%… 2년째 증가세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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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가구당 소득이 3년 연속 줄었고 빈곤층도 2년째 늘어 170만명의 새로운 빈곤층이 생겼다고 미 통계국이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미국 인구 중 빈곤층은 12.1%로 2001년의 11.7%보다 0.4%포인트(170만명) 늘어난 3460만명이었다. 특히 이중 어린이는 전체 어린이의 16.7%에 해당하는 1210만명.

빈곤층 비율은 25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2000년의 11.3%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991년 이후 계속 증가해온 1인당 소득이 지난해 처음 감소해 2만2794달러로 집계됐다. 중간소득계층의 가계수입도 2001년의 4만2900달러보다 1.1% 줄어든 4만2409달러였다.

빈곤층은 특히 흑인과 교외 거주자 및 중서부 지역에서 많이 늘어난 반면 비(非)중남미계 백인과 아시아계 및 중남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또 중간소득계층의 가계수입은 흑인과 중남미계에서 많이 줄었으나 백인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은 백인과 아시아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에서 태어나 뉴욕 등 대도시 주변 지역에서 일하는 비(非)시민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층 증가와 소득 감소는 지난해 실업률 증가와 느린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조사 결과는 우리가 겪었던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며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을 위해 선택한 정책들은 상황 반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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