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와세다大 “아시아 인재 모아 西歐와 대결”

  •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35분


일본의 명문 사학 와세다(早稻田) 대학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대학’을 신설키로 해 교육시장 개방을 앞둔 한국의 대학들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문을 여는 ‘국제대학’은 정원 400명 중 200명을 외국 학생으로 채울 예정이며 1년간은 의무적으로 해외 대학에서 공부해야 한다. 영어권 대학과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것. 재학 중 영어와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쌓아야 하며 한국어 중국어 등 다른 아시아권 언어 한 개를 따로 습득해야 한다.

개교 121주년을 맞는 일본의 ‘간판’ 대학이 영어권 대학과 맞대결을 선언한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고교생이 구미권 대학으로 빠져나가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 학생수가 줄어 도산하는 대학마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와세다대의 변혁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초대 학장에 내정된 우치다 가쓰이치(內田勝一·59·사진) 교수는 “구미 어느 대학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강좌를 준비했다”면서 “한국 학생도 50명 정도 신입생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세다대는 현재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지의 우수 고교를 방문해 학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형 서류는 영어로 작성해야 하며 면접시험도 영어로만 치른다. 입학 때는 일본어 구사 능력이 없어도 된다. 학비는 연간 152만엔(약 1500만원)으로 다른 단과대학보다 30% 가량 비싸다.우치다 학장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면접시험을 해당국에서 실시하는 만큼 한국의 우수한 고교생이 많이 응시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문의 icwu@list.waseda.jp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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