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비즘이란]철저한 교리 준수…이슬람 복고주의

  • 입력 2003년 8월 31일 18시 09분


18세기 아라비아반도에 태동한 이슬람 복고주의 운동. 이슬람교가 퇴폐화하고 있다며 코란의 가르침을 엄격히 따르고 청렴한 생활을 내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모하메드 빈 사우드의 도움을 받아 이 운동을 창시한 사우디 중부 출신 ‘이븐 압둘 와하브’의 이름을 땄다.

1803년 아라비아반도 유력 부족장이던 사우드는 와하비 교단과 힘을 합쳐 메카를 함락했고 이후 와하비즘은 정교(政敎)일치를 주창하는 사우디 왕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정착했다. 수니파 계열인 한발리 학파의 영향을 받아 술 담배를 금했고 장례나 이슬람 예배의식에 배어 있는 미신적 요소를 철저히 배격했다. 집과 의식도 간소화했고 체스 같은 게임도 금지시켰다.

1964년 사우디 왕위에 오른 파이잘은 와하비즘 교단에 많은 권한을 부여했고, 교단은 왕가의 통치를 지지했다. 파이잘 국왕이 1973년 중동전 때 석유금수 조치를 취한 것도 와하비 교단의 입김 때문이었다.

1982년 파드 국왕이 제위에 오르면서 와하비즘은 본격 확산됐다.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반기를 들고 참전한 사우디 젊은이들이 단적인 사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무장조직 알 카에다는 와하비즘 추종 세력 중 가장 극단적인 단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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