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7, 8월 한국-네덜란드 양국간 미술교류전 잇달아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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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관이 이미지와 인쇄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모색하는 니하이펑의 ‘도자 수출역사로서의 한 부분으로서의 자화상’. 암스텔담에 거주하는 중국출신 작가인 그는 자기 몸에 도자무역사와 관련된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그려넣었다. 사진제공 네덜란드대사관
우리의 세계관이 이미지와 인쇄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모색하는 니하이펑의 ‘도자 수출역사로서의 한 부분으로서의 자화상’. 암스텔담에 거주하는 중국출신 작가인 그는 자기 몸에 도자무역사와 관련된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그려넣었다. 사진제공 네덜란드대사관
하멜과 히딩크의 나라로 친숙한 네덜란드를 미술로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17세기 회화와 현대 미술을 차례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들은 히딩크 열풍으로 촉발된 한국과 네덜란드간 문화교류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17세기 조선의 지리 풍속 정치를 서양에 알렸던 네덜란드인 하멜의 표류 350주년을 기념하고 월드컵 신화 열풍을 양국 문화교류로 이어간다는 취지로 11∼27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네덜란드 현대미술전 ‘In or Out’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 12인의 작품이 출품돼 네덜란드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네덜란드 현대 미술계에는 제3세계권 작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다양한 인종문제와 문화적 동화 혹은 혼성문제와 함께 심리적 자아, 사회적 집단 사이의 갈등과 꿈, 욕망 등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퍼포먼스를 통해 신체의 구속과 욕망을 표현하는 야엘 다비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을 클로즈업한 아흐노우트 미트의 비디오 작업, 개인의 소외를 다루는 리사 마이 포스트의 사진작업 등이 전시된다.특히 로이 빌레바이예와 얀 디에트보흐스트가 공동작업한 사진작품 ‘주교와 의사’는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원주민들을 촬영한 것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불평등한 권력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0일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카린 반 헤립 대외무역부 장관이 이끄는 네덜란드 정부사절단 40여명과 히딩크 감독도 참석할 예정.

또 8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렘브란트, 반 다이크, 루벤스 등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거장들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렘브란트의 ‘깃털 달린 모자를 쓴 남자’ 등 3점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

한편 8월 28일∼10월 18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미술전을 통해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네덜란드에 선보인다. 이 미술전은 암스테르담 현대미술센터(De Appel), 네덜란드 영상미술관(Montevideo), 암스테르담 사진미술관(FOAM), 대안공간 캔버스 아트 인터내셔널 등 국제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국공립미술관 4곳에서 개최된다. 장영혜, 함진, 박찬경, 조습, 이주요, 권오상, 강영민 등 젊은 작가 18명이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02-3210-1402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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