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자문위원 “대처요령 배우러 홍콩에 의사 파견”

  • 입력 2003년 4월 25일 18시 31분


국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추정환자의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홍콩에 전문의 1, 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25일 “국내에 아직 사스 추정환자가 없어 사스의 증상과 치료 등에 관한 세부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라며 “가까운 홍콩에 감염을 전공한 자문위원 중 희망자를 선발해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날 오전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 안건을 제안했고 자문위원단은 “논의를 거쳐 희망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 중에는 K교수(고려대)와 O교수(서울대), 또 다른 K교수(연세대)가 감염내과를 전공했다.

박승철(朴陞哲·고려대 의대 교수) 자문위원장은 “보건원이 늦었지만 좋은 제안을 했다”며 “사스는 한번 발생하고 사라지는 병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연구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홍콩에 파견되는 자문위원은 3일 정도면 사스 환자의 폐렴 진행경과와 사망과정, 치료방법 등을 관찰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문위원들이 시간을 내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희망자를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25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 결과 환자 수가 1488명에 이르고 이중 사망자가 109명에 이를 정도로 사스가 널리 퍼진 지역이다.

보건원은 홍콩에 파견된 국내 의료진이 사스 환자를 직접 관찰한 뒤 격리방법과 치료정보 등을 확보해 오면 격리병원 의료진 등 방역 담당자들을 교육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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