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中공장 '사스 직격탄'…가동 중단-회사 설립 연기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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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사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회사 설립을 연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스 공포가 실제 생산활동의 차질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각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마쓰시타전기는 21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전자부품공장의 생산라인 중 1개를 현지진출 기업 중 처음으로 잠정 폐쇄했다.

마쓰시타는 이 공장의 여종업원 가족이 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당사자를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같은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종업원 100명을 자택에서 대기토록 했다.

전기관련 업체인 소디크사는 이달 초 홍콩에서 설립할 예정이던 지주회사의 출범시기를 일단 다음달 말로 연기했다. 회사 설립을 위해 일본 본사의 실무진이 홍콩에서 현지 변호사 및 감사법인과 상담할 계획이었지만 사스로 인해 출장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

소니도 홍콩 판매법인의 현지인 종업원이 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회사 전역에 걸쳐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영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사스 확산으로 공장 문을 닫게 되는 사태에 대비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코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공장을 중심으로 디지털복사기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적어도 2주 분량의 재고를 유지할 계획이다.

의류업체 도레는 공장이 폐쇄되더라도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홍콩에 별도 사무소를 두기로 했으며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은 해외출장 금지지역을 확대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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