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전세계 급속 확산...1600명 감염

  • 입력 2003년 3월 31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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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중심으로 한 괴질 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란 이름의 괴질은 31일 현재 15개국 1600여명이 감염될 정도로 빠른 전염성을 갖고 있는데다 58명이란 높은 치사율을 보여 세계 각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전문가들은 괴질 환자가 이번 주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에 따라 태국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괴질이 만연하고 있는 홍콩 방문을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30일까지 530명이 감염돼 13명이 숨진 홍콩은 당초 호텔 사무실 은행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감염됐던 괴질이 이제 일반 가정까지 침투할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번지고 있어 주민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홍콩 당국은 이날 최근 5일간 300여명의 괴질 환자가 발생한 주룽(九龍)반도의 아모이가든(淘大花園) 아파트에 9일까지 10일간 긴급 격리령을 내렸으나 상당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미 대피한 것으로 알려져 괴질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초중고교에 내린 휴교령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도 당초 남부지방에서 발생했던 괴질이 급속히 북상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베이징(北京) 등지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중국 위생당국은 괴질 발생 4개월여만인 26일 괴질 감염자가 806명이며 이중 34명이 숨졌고 베이징에서는 8명이 감염돼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괴질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인민해방군 302병원과 중일우호병원 등 일부 병원에 괴질 환자가 입원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환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홍콩 당국 등은 공기 전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괴질의 예방을 위해 △감염자 격리 수용 △괴질로 의심되는 환자의 위생당국 신고 의무화 △외출시 마스크 착용 △귀가시 손을 깨끗이 씻고 소금물로 양치할 것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치료 방법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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