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전용기도 "反佛" 기내식메뉴 '프렌치' 추방

  • 입력 2003년 3월 2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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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토스트는 프리덤 토스트.’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불편해진 미국과 프랑스와의 관계가 미 대통령 전용기 기내식 메뉴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어포스1)는 항공 식사 메뉴에서 ‘프렌치’로 시작하는 음식명을 ‘프리덤’으로 바꿨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부시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탐파의 중부사령부를 방문할 때 수행 취재에 나섰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아침식사 메뉴에는 ‘크림치즈로 속을 채우고 딸기잼을 듬뿍 얹은 프리덤 토스트’가 있었다”고 27일 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의 한 기자는 “기자들은 뚱보가 되지 않기 위해 프리덤 토스트 대신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베이글을 먹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이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에게 “전용기 메뉴판의 음식명을 바꾼 것이 미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냐”고 묻자 플라이셔 대변인은 “메뉴판이 바뀐 것은 몰랐다”면서도 “우리는 공군 1호기에 근무하는 남녀 승무원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이에 대해 “우스꽝스럽다”며 “미국이 프렌치 토스트를 프리덤 토스트라 부르건 말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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