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사단 부사단장 "인계철선 역할은 우리 임무 아니다"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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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2사단 부사단장인 제임스 코긴 준장(사진)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전쟁 발발시 미국이 자동 개입토록 하는 단서) 역할과 관련해 26일 “인계철선 역할은 미 2사단의 임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긴 준장은 이날 한미 합동 독수리훈련이 열린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가진 본보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의 임무는 한국의 수도 서울을 방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주한 미군의 인계철선 역할은 불공정한 것인 만큼 더 이상 그 말이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며 미 2사단이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긴 준장은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기지 통합 작업이 일부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면 재배치나 철수와 관련해 상부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거나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 될 경우 “장병들의 훈련장 사용에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미군의 역할에 대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분명한 것은 주한 미군이 어떠한 경우에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것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한미 양국에서 각각 1개 전차 대대가 참여해 실전과 비슷한 훈련이 진행됐다. AP AFP 뉴스위크 등 외신들은 휴전선 인근 훈련장에서 실전처럼 진행된 이날 훈련의 모든 과정을 취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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