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交戰 점차 격화…인명피해 '속출'

  • 입력 2003년 3월 24일 19시 40분


24일 닷새째로 접어든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전투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제3국의 민간인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23일 이라크 국경 부근에서 시리아 피란민 37명을 태운 버스가 미국의 공대지 미사일 1기에 피격돼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관영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 온 시리아측은 “국제법에 따라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에는 요르단인 택시 운전사가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습 도중 사망했다.

미군의 경우 23일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바그다드로 향하다 이라크군의 기습공격으로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부상자는 50여명. 지금까지 주로 헬기 추락과 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순수 전투 피해로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군 당국은 나시리야 인근에서 보급용 차량 6대가 이라크 매복병을 만나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랍계 알 아라비야 TV는 나시리야 전투에서 미군 10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군 소속 아파치 헬기 1대가 카르발라에서 이라크군에 의해 격추돼 미군 2명이 실종됐으며 이라크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영국군 2명도 이라크군의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

이라크의 군과 민간인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3일 나자프 전투에서 이라크군 7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알리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24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 8개 지역에서 민간인 98명이 사망하고 49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3일 이라크는 바스라에서 민간인 77명이 숨지고 366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종군기자들은 현재까지 4명. 이는 걸프전 당시 희생된 전체 기자 수와 맞먹는다. 영국 ITN TV의 베테랑 여기자 테리 로이드는 24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함께 실종된 카메라 기자 프레드 네락과 통역 후세인 오드만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22일 호주 TV의 폴 모란 기자도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에서 테러로 보이는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