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루덴셜타워’ …25층엔 완벽한 空中대피소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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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일본 도쿄(東京)에 최근 완성된 고층빌딩의 독특한 재난 방지 시스템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요다(千代田)구 나가다초(永田町)에 지난해 12월 완공된 지상 38층의 ‘프루덴셜타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25층을 ‘공중(空中)대피소’로 만들었으며 벽 일부는 비상탈출구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재 때 강력한 배연장치가 자동 작동하도록 했다.

1, 2층은 식당이고 3∼24층은 임대 사무실, 26∼38층은 아파트다. 아파트는 17∼80평 규모로 125채가 있는데 월세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80평짜리 월세는 210만엔(약 2100만원). 주로 외국계 증권회사나 은행 간부들이 입주해 있다.

25층 공중대피소의 수용인원은 400명 정도.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화염을 막도록 했으며 기둥 외에 아무것도 없어 불이 옮겨 붙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유리창도 열리지 않도록 해 유독가스가 바람을 타고 들어올 염려 없이 안전하게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1982년 화재로 33명이 숨진 ‘호텔 뉴저팬’이 있던 장소.

건물관리소측은 지난달 28일 빌딩 전체 입주자를 상대로 재난방지 훈련도 실시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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