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포로 고문에 제3국 정보기관 동원”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9시 37분


9·11 테러 이후 체포된 3000명의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요원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직간접 통제 하에 각종 폭력과 고문을 동원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기지 내 CIA 비밀 신문장소에서는 협조를 거부하는 포로들에게 검은 두건이나 스프레이 페인트칠을 한 보안경을 씌운 채 몇 시간씩 서 있거나 꿇어앉히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때로는 24시간 동안 밝은 전등 아래서 불편한 자세로 서있게 함으로써 잠을 안 재우는 고문도 자행된다고 밝혔다.

또 수사에 협조하는 포로에게는 돈까지 주며 친절을 베풀지만 비협조적인 이들은 ‘고문 국가’로 평판이 나있는 제3국 정보기관에 넘기기도 한다는 것.

실제로 포로들 중 상당수는 요르단과 이집트, 모로코 등의 정보기관에 법적 절차 없이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 수사관계자는 고문행위에 대해 “우리 손으로 직접 하는 대신 그들을 시킨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일부 국가의 경우 정신 상태를 바꾸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조사관들을 동원, 여성 우위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슬람권 남자 포로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가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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