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EU 가입조건 협상 난항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20분


유럽연합(EU)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틀째 정상회의를 열고 2004년 신규 가입을 추진하는 10개국의 가입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가입 후보 10개국 가운데 최대 규모인 폴란드와의 가입조건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었다.

EU 15개국 정상들은 12일 10개 가입 후보국들에 대한 405억유로(약 48조6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이 같은 지원 규모는 10월 브뤼셀 EU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지원 규모보다 약 15억유로가 증액된 것.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이 지원 방안을 받아들인 가입 후보국들하고만 협상을 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폴란드가 이 방안을 거부할 경우 EU 가입이 2007년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라스무센 총리는 13일 오전 레제크 밀러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밀러 총리는 10개 가입 후보국 가운데 최대이자 인구의 38%인 1480만명이 농촌에 거주하는 폴란드에 대한 농업보조금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폴란드와 몰타를 제외한 8개국과의 가입 조건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은 또 2004년 가입 후보 10개국에서 제외된 터키의 EU 가입협상 시기는 2004년 12월 정상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EU 가입을 선진국 진입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터키는 2003년부터 가입협상을 시작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EU측에 터키의 EU 가입을 긍정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라크와 접경한 터키의 군사기지 제공이 이라크와의 전쟁 수행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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