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베이징대, 부시는 칭화대 강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방문 마지막 일정을 베이징(北京)대 강연으로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의 베이징대 강연은 올 2월 미중관계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중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칭화(淸華)대에서 강연한 것과 여러 모로 대비된다.

두 대학 모두 중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명문대학이지만 칭화대가 역사적 연원을 미국에 두고 있다면 베이징대는 중국 공산혁명의 요람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와 인연이 깊다.

칭화대는 미국이 1900년 의화단(義和團)사건으로 받게 된 ‘경자(庚子) 배상금’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유학 준비학교를 설립토록 권유해 1911년 세워진 대학이다.

반면 베이징대는 1910년대 후반 중국에 공산주의를 처음 소개한 천두슈(陳獨秀)와 리다자오(李大釗)가 각각 문과대학장과 경제학 교수 겸 도서관장으로 재직했고, 창사(長沙)사범대를 나온 마오쩌둥(毛澤東)이 리다자오 밑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한 학교다.

부시 대통령의 칭화대 강연은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강조해 중국의 반발을 샀지만 푸틴 대통령의 강연은 양국간 우정과 화해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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