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토안보부 출범… 장관에 톰 리지 임명

톰 리지 장관

미국이 지난해 9·11테러로 드러난 국가안보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해 온 국토안전보장부 신설이 마침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25일 확정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법안에 서명한 뒤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톰 리지 백악관 조국안보국장을, 부장관에는 고든 잉글랜드 해군장관을 각각 임명한다고 밝혔다. 애사 허친슨 마약단속국(DEA) 국장은 국경 및 교통안보담당 차관에 임명됐다.

리지 초대 장관은 9·11 테러사건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직을 사임하고 조국안보국장을 맡은 인물이다. 올해 57세인 그는 선거에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경험 많은 정치인이며 부시 대통령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여서 2000년 대선에서 그의 러닝 메이트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낙태 반대론에 동의하지 않는 온건 보수파여서 막판에 탈락했다는 후문.

하버드대학 법학대학원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용맹을 인정받아 ‘청동성장(星章)’을 받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그를 ‘진정한 애국자’로 불렀다.

리지 장관은 앞으로 60일 안에 이 부처의 조직계획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며 앞으로 90일 후에 이 부처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의회는 이 부처가 22개 연방부처 및 기관들을 통합하는데 소요되는 시한을 1년으로 정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