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하라 “韓中日중 미래 한국역할 가장 중요”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01분


“동서양의 문명충돌을 막을 수 있는 곳은 동북아시아 지역이고, 한중일 3개국 중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일유학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특별강연회(22일 오전 9시30분∼낮 12시30분·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의 비전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니시하라 하루오(西原春夫·75·전 와세다대 총장) 고쿠시칸(國士館)대학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 같은 대국이 주도권을 잡게 되면 주변국들이 위협을 느끼게 되고, 일본은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도 유럽처럼 국경이 낮아지는 ‘통합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며, 그러므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국가와 민족들도 ‘통합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공통의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시대에서는 국익도 중요하지만 주변국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그 같은 철학에서 올 초 고쿠시칸 대학에 ‘21세기 아시아학부’를 신설했다. 학부생은 400여명으로 이 중 110명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3학년 때는 교환유학생이나 단기유학생으로 한국에 올 학생들이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82년부터 90년까지 일본의 명문사학 와세다대의 총장을 2차례 지냈고, 85년에는 고려대에서 명예법학박사를 받았다.

심규선기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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